[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아직 수익성을 개선하기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SK바이오팜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직전 거래일인 17일 SK바이오팜 주가는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미국 세노바메이트(제품이름 엑스코프리) 영업가치 전망치를 기존 7조9천억 원에서 6조6천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올해 미국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 1660억 원에 이르지만 3100억 원 규모 판매관리비 부담이 증가한 매출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새로운 후보물질 도입 등의 계기가 없을 경우 SK바이오팜 연간 실적의 흑자전환 시점은 2024년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직판으로 인한 비교적 높은 판매관리비가 부담이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뇌전증 경쟁 약물인 ‘빔팻’의 특허가 만료돼 다양한 복제약이 출시되는 상황이 세노바메이트 판매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를 사용하고도 발작을 겪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완전히 발작이 사라지게 하는 효과를 보이는 등 우수한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빔팻 복제약의 저렴한 약가로 인한 세노바메이트 성장 둔화 가능성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기업 사이 거래(B2B) 산업의 특성을 살려 세노바메이트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169억 원, 영업손실 126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48.2% 감소하고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