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쯤 모바일앱 ‘쏠(SOL)’에서 1~2분 길이의 짧은 영상(숏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을 숏폼 콘텐츠가 특히 MZ세대를 모으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Z세대의 영상 시청 습관이 TV 중심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영상 시청도 점점 짧아지면서 숏폼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생활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MZ세대에게 차별화한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와이낫미디어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쏠 뿐 아니라 새로 출시할 앱에도 숏폼 콘텐츠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 나올 앱은 진옥동 행장이 신한은행의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모바일앱인 쏠의 상위 버전이 될지 아예 새로운 앱이 나올지조차 공개되지 않았으나 진 행장은 '뉴 앱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업의 경계를 넘는 횡적 혁신으로 기회의 장을 넓히기 위해 출시를 앞둔 개인뱅킹 새 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뉴 앱 출시를 첫 번째 목표로 꼽았다.
진 행장이 새 모바일앱의 비금융 콘텐츠 부문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쏟는 것은 카카오나 토스 등 이른바 ‘빅테크’에게 MZ세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MZ세대들은 디지털 사용에 익숙한 세대로 이용 편의성이나 접근성, 브랜드 인지도 등 플랫폼 경쟁력에서 밀린다면 자칫 빅테크에게 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Z세대들은 기성세대와 비교해 기존 금융 브랜드와 친숙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4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다른 세대보다 디지털 친화적이며 기존 은행권 서비스보다는 핀테크 등 신규 사업자의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 행장은 올해 1월 신설된 6개 트라이브 조직을 중심으로 뉴 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앱 개발에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는 데다 여기에 탑재되는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 관련해서는 관련 부서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서 사이 경계를 허물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6개 트라이브 조직은 △CX 트라이브(고객경험 확대) △플랫폼 개발 트라이브(디지털개인 플랫폼 통합 개발) △리:플랫폼 트라이브(뉴 앱 개발) △외환 리부트 트라이브(외환영업 활성화 연계전략 수립) △투자상품경쟁력 강화 트라이브(상품 경쟁력 강화) △테크 리딩 트라이브(ICT 주도형 S.A.Q 운영) 등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뉴 앱 프로젝트는 특정 부서에서 주도하고 있다고 정하기가 어렵다”며 “여러 부서의 구성원들이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부서 사이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