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바이오벤처에 한겨울의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바이오벤처들의 자금이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진단과 백신분야 발전에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면서 투자와 고용에 훈풍이 불었지만 위드코로나로 상황이 바뀌면서 바이오벤처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3~4년 동안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바이오벤처였다.
수많은 바이오벤처들이 생겨 났고 선발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을 수출하면서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바이오벤처들은 특히 인재 확보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전문가들이 바이오벤처에 둥지를 틀었고 글로벌 기업이나 세계적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는 '귀한 몸'들이 바이오벤처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바이오벤처가 제시하는 신약의 꿈, 그리고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도 성공적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인재들이 호응을 한 것이다.
덕분에 몇몇 기업들은 대규모 해외투자를 받았고 외국의 선발기업과 공동연구도 시작했다.
필자가 속해 있는 커리어케어를 비롯한 헤드헌팅회사에서도 지난 1~2년 동안 바이오 전문 헤드헌터들은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느라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꿈꾸기조차 어려웠던 바이오벤처 성과의 원동력은 풍부한 자금이었다.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는 창업과 연구개발, 인력확보, 해외진출의 강력한 지원군이었다. 제약회사의 투자를 받은 바이오벤처는 투자이익을 만들어 냈고 제약회사들은 이 이익을 재투자했다. 장기간의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제약산업의 특성에 맞는 선순환 구조의 싹이 튼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바이오의 봄을 불러온 자금에 문제가 생겼다.
증시에 거품이 빠지자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바이오투자에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졌다. 여기에 바이오벤처 연구성과 불신, 임상실패에 따른 사업성 불안까지 겹치면서 바이오벤처 투자열기는 순식간에 식었다.
자금이 마르자 바이오벤처 가운데 상당수는 연구개발을 진전시키지 못 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화를 위한 설비구축이나 기존 설비 확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업 일정을 늦추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보인다. 인위적 감원은 아니지만 빠져나간 직원의 자리를 메우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인력축소에 들어간 것이다.
창업을 포기하고 직장인으로 되돌아가려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바이오벤처로 향하던 젊은 연구인력들의 이직대열도 사라졌고 일부 인력들은 벤처를 떠나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으로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
헤드헌팅회사엔 몸담고 있는 회사의 안정성을 걱정하면서 새로운 직장에서 기회를 찾고 싶다는 이직 희망자들의 경력기술서 등록도 늘고 있다.
바이오벤처 경영자들은 지금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언제 비가 올지 알 수 없고, 온다고 해도 이전처럼 풍족한 양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최근 2~3년 같은 시기는 이제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시 비가 올 때까지 견뎌야 한다. 어떻게?
우리는 과거 여러 번 자금이 부족했던 시기를 지나왔다. 그 때를 잘 넘기고 성장발전을 이룬 기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미래를 대비하는 인재를 확보하여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기존의 핵심인재를 지키는 것이다. 기업은 유능한 직원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성공한 경영인들은 다시 비가 올 때를 대비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 핵심인재의 이탈을 막는다.
적극적 경영자는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때 일수록 오히려 전문가 확보에 나선다.
이들은 상황이 어려워진 기업들로부터 탈출하고 있는 핵심인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임상개발 분야를 비롯해 보유기술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인력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 경험이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개발제품의 특징과 가치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바이오 전공의 사업개발경력자, 바이오 사업 전략기획 임원은 기업들의 핵심 영입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벤처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때 아닌 영입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영환경은 외부요인에 의해 바뀌지만 내부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변화를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변화를 주도할 것이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다. 그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유능한 임직원이다. 커리어케어 송현순 부사장.
코로나19 대유행 때 진단과 백신분야 발전에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면서 투자와 고용에 훈풍이 불었지만 위드코로나로 상황이 바뀌면서 바이오벤처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 송현순 커리어케어 부사장.
지난 3~4년 동안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바이오벤처였다.
수많은 바이오벤처들이 생겨 났고 선발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을 수출하면서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바이오벤처들은 특히 인재 확보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전문가들이 바이오벤처에 둥지를 틀었고 글로벌 기업이나 세계적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는 '귀한 몸'들이 바이오벤처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바이오벤처가 제시하는 신약의 꿈, 그리고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도 성공적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인재들이 호응을 한 것이다.
덕분에 몇몇 기업들은 대규모 해외투자를 받았고 외국의 선발기업과 공동연구도 시작했다.
필자가 속해 있는 커리어케어를 비롯한 헤드헌팅회사에서도 지난 1~2년 동안 바이오 전문 헤드헌터들은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느라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꿈꾸기조차 어려웠던 바이오벤처 성과의 원동력은 풍부한 자금이었다.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는 창업과 연구개발, 인력확보, 해외진출의 강력한 지원군이었다. 제약회사의 투자를 받은 바이오벤처는 투자이익을 만들어 냈고 제약회사들은 이 이익을 재투자했다. 장기간의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제약산업의 특성에 맞는 선순환 구조의 싹이 튼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바이오의 봄을 불러온 자금에 문제가 생겼다.
증시에 거품이 빠지자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바이오투자에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졌다. 여기에 바이오벤처 연구성과 불신, 임상실패에 따른 사업성 불안까지 겹치면서 바이오벤처 투자열기는 순식간에 식었다.
자금이 마르자 바이오벤처 가운데 상당수는 연구개발을 진전시키지 못 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화를 위한 설비구축이나 기존 설비 확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업 일정을 늦추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보인다. 인위적 감원은 아니지만 빠져나간 직원의 자리를 메우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인력축소에 들어간 것이다.
창업을 포기하고 직장인으로 되돌아가려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바이오벤처로 향하던 젊은 연구인력들의 이직대열도 사라졌고 일부 인력들은 벤처를 떠나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으로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
헤드헌팅회사엔 몸담고 있는 회사의 안정성을 걱정하면서 새로운 직장에서 기회를 찾고 싶다는 이직 희망자들의 경력기술서 등록도 늘고 있다.
바이오벤처 경영자들은 지금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언제 비가 올지 알 수 없고, 온다고 해도 이전처럼 풍족한 양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최근 2~3년 같은 시기는 이제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시 비가 올 때까지 견뎌야 한다. 어떻게?
우리는 과거 여러 번 자금이 부족했던 시기를 지나왔다. 그 때를 잘 넘기고 성장발전을 이룬 기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미래를 대비하는 인재를 확보하여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기존의 핵심인재를 지키는 것이다. 기업은 유능한 직원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성공한 경영인들은 다시 비가 올 때를 대비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 핵심인재의 이탈을 막는다.
적극적 경영자는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때 일수록 오히려 전문가 확보에 나선다.
이들은 상황이 어려워진 기업들로부터 탈출하고 있는 핵심인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임상개발 분야를 비롯해 보유기술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인력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 경험이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개발제품의 특징과 가치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바이오 전공의 사업개발경력자, 바이오 사업 전략기획 임원은 기업들의 핵심 영입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벤처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때 아닌 영입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영환경은 외부요인에 의해 바뀌지만 내부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변화를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변화를 주도할 것이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다. 그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유능한 임직원이다. 커리어케어 송현순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