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4일째 총파업을 벌이면서 반도체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화물연대 총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완제품은 크기가 작아 화물연대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 소재와 원부재료는 항만이나 국내업체에서 대규모로 들어오는 등 화물업체에 도움을 받아야 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전날 반도체 물류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점을 공식화하고 LS니꼬동제련과 고려아연 관련된 물류에 파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LS니꼬동제련과 고려아연은 구리 제련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를 모아 고순도 황산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웨이퍼를 가공할 때 실리콘 표면에 부착된 먼지나 금속등 오염물질은 강한 바람으로는 떼어낼 수 없어 액체 형태의 고순도 황산에 담가 녹여 없애야 한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소재를 세척하는데 쓰이는 고순도 황산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황산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반도체 생산에도 문제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
반도체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가공에 필요한 원부재료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