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제 디스플레이 관련단체의 4K급 고화질 TV 해상도 평가방식 변경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의 고화질 구현방식이 더 우월하다는 점을 인증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LG전자는 크게 의미있는 변화가 아니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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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공개한 RGB방식과 RGBW방식 디스플레이의 구조 차이. |
삼성전자는 26일 "미국에서 열린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의 정기총회에서 앞으로 TV업체들이 화질 선명도 값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방식의 등장으로 이전에 사용되던 기준을 변경해 더 정확한 해상도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ICDM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업체들은 의무적으로 화질 선명도 수치를 표기해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RGB방식의 UHD TV가 이 기준에서 볼 때 평균 95%의 선명도값을 가져 RGBW 방식의 평균 60%에 비해 우월한 방식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RGB방식은 세가지 화소를 사용해 디스플레이 패널의 색을 더 촘촘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삼성전자 TV의 색상 표현방식이다. RGBW방식은 네가지 화소를 사용해 색상을 표현하는 소자의 집적도가 다소 낮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RGBW방식의 4K 디스플레이는 화소 집적도가 떨어져 온전한 4K급 화질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거듭 밝혀 왔다. RGBW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LG전자의 TV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LG전자는 "일각에서 화질 선명도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증기관의 검증서류에만 표기되는 값에 불과해 큰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LG전자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기존에 RGB방식에 사용되던 평가법을 RGBW 화소구조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결정한 만큼 LG전자의 4K TV가 온전한 4K급 화질로 인증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화질 구현방식을 두고 오랜 기간 신경전을 벌여오고 있다"며 "이번에도 같은 정기총회 결과에 해석이 엇갈리는 것을 볼 때 한동안 설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