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통3사가 고객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5G통신 품질 개선을 위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주파수 추가할당계획을 확정하면서 이통3사간 통신품질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2019년 5G통신을 처음 상용화한 이후 매년 통신설비투자(CAPEX)를 줄여왔는데 과기정통부의 주파수 추가할당으로 이통3사의 통신설비투자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7월 중으로 3.4~3.42GHz 주파수 대역을 추가할당할 이통사를 선정하는 경매 절차가 진행된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해당 주파수를 할당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LG유플러스가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5G통신품질에서 가장 핵심적인 다운로드 속도에서 KT를 제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3.4~3.42GHz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는다면 이론상 최대 25%까지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보유한 주파수 대역폭이 클수록 다운로드 속도는 빨라진다.
과기정통부의 ‘2021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및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전국평균 5G 다운로드 평균속도는 712.01Mbsp로 KT(762.5Mbps)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LG유플러스가 3.4~3.42GHz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으면 5G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890Mbps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KT의 다운로드 속도를 크게 앞지를 수 있다.
SK텔레콤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의 전국평균 5G 다운로드 속도(929.92Mbp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화웨이 5G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 인천지역에서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제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의 5G다운로드 속도는 서울 816.78Mbps, 인천 858.78Mbps인데 주파수 추가할당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25% 빨라지면 SK텔레콤의 서울(948.91Mbps), 인천(958.39Mbps)지역의 5G다운로드 속도를 앞서게 된다.
5G통신 품질에 불만을 느끼는 고객들이 다운로드 속도가 한층 개선된 LG유플러스로 이동한다면 현재 5G통신 가입자 수 기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위 변동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해당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는다면 SK텔레콤과 KT로서도 5G통신품질 차이에 따른 고객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통신품질 개선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LG유플러스 이외의 이동통신사가 3.4~3.42GHz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이번엔 반대로 꼴찌인 LG유플러스가 통신품질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기지국 구축 등 설비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이통3사의 통신설비투자규모는 5G통신을 처음 상용화한 2019년(9조6070억 원) 이후 2020년(8조2758억 원), 2021년(8조2024억 원)까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통3사는 2018년 6월 과기정통부로부터 3.42~3.7GHz 대역의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이때 LG유플러스는 3.42~3.5GHz 대역의 주파수를, KT는 3.5~3.6GHz 대역의 주파수를, SK텔레콤은 3.6~3.7GHz 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했다.
7월에 추가할당하는 3.4~3.42GHz 대역의 주파수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3.42~3.5GHz 주파수대역과 인접해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을 추가할 필요 없이 펌웨어(하드웨어 구동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주파수대역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과기정통부로부터 주파수 할당조건으로 기지국 15만 개를 추가로 구축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이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3.4~3.42GHz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파수를 묶는 주파수집성(CA) 기술과 이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필요한데 기술개발 및 스마트폰 출시까지 수 년의 시간과 수조 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