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수요 위축, 부품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5년 동안 연평균 2%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애플은 부품 협력사 등 공급망 관리에 뚜렷한 장점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출하량 방어에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2일 시장 조사기관 IDC 홈페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1천만 대로 지난해보다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망이 전반적으로 훼손되면서 스마트폰업체들이 생산을 축소하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수요 감소를 이끌 수 있다.
IDC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장 둔화가 올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수 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출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은 1.9%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IDC는 “스마트폰 수요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방면으로 영향을 받아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발 부품 공급차질 문제도 단기간에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물류 이동과 공장 가동 중단을 포함한 엄격한 봉쇄조치를 실시한 여파가 세계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IDC는 세계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력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와이파이 통신모듈칩 등 수급 상태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생산에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반도체 부품들의 공급 부족 사태가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로 이어져 수요 둔화에 큰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IDC는 세계 수요 스마트폰업체들 가운데 애플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장 악영향을 덜 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부품 공급망 관리에 뚜렷한 장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대부분의 아이폰 소비자층은 가격 인상에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같이 부품 공급망 관리에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고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도 높은 스마트폰업체는 애플보다 출하량 방어에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비교적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더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유럽 및 동유럽 지역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2%, 중국 출하량은 11.5% 감소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 위축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도 낮아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익성 저하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IDC는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2022년 402달러에서 2026년 366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