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19 봉쇄를 두 달 만에 풀고 경제 활동을 재개한다.
중국 상하이시는 1일 오전 12시(현지시간)을 기점으로 도시 봉쇄를 해제했다. 3월28일 봉쇄 시작 뒤 65일 만이다.
▲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까르푸 매장 앞에서 5월19일 시민들이 장을 물건을 담은 봉지를 들고 귀가하고 있다. 도시 봉쇄 동안 대중교통과 차량 운행이 허용되지 않아 주민들은 직접 물건을 집까지 옮겨야 했다. <연합뉴스> |
고위험·중위험 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뺀 일반 지역의 시민들은 자유롭게 주거 단지 밖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통행 제한은 없어졌고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 운영은 평소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 택시와 공유차량 영업도 재개됐다.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원칙적으로 사무실, 공장, 상점 등을 다시 운영하는 등 정상적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확연히 꺾였다.
4월 절정 때 2만7천여 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5월30일 29명까지 떨어졌다.
상하이는 이제 마비되다시피 한 경제를 정상화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리창 상하이 당서기는 5월30일 경제 정상화 추진 회의에서 “파격적 사고와 행동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코로나로 초래된 손실을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구 2500만 명의 대도시 상하이를 봉쇄하면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4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11.1%, -2.9%를 보였다. 중국이 극도의 혼란에 휩싸였던 2020년 우한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상하이 봉쇄 사태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도 큰 정치적 타격을 줬다.
중국이 안팎에 자랑하던 만리장성식 방역 체계가 붕괴해 상하이에서만 60만여 명이 감염되는 사태 속에서 많은 중국인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문과 불만을 품기 시작했고 이는 당과 정부에 대한 불신 풍조로 이어졌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봉쇄 기간에 식료품 대란 등 민생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시민들의 집단 항의가 여러 차례 발생하는 등 당국을 향한 불만이 크게 고조됐다.
아울러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최대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일대의 공급·물류난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과 소비자들에게까지 직·간접적 영향을 끼쳤다.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컴퓨터를 사려는 고객들은 제품을 받기까지 수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공장들은 상하이에서 부품 수급이 되지 않아 생산을 멈춰야 할 때도 있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