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분포가 부품 제조능력과 제품 공급망 관리 능력 측면의 경쟁력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는 중국 IT전문지의 분석이 나왔다.
부품 고객사인 애플과 퀄컴뿐 아니라 통신사인 독일 도이치텔레콤, 전자제품 유통사인 미국 베스트바이가 모두 삼성전자의 상위 매출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 IT전문지 집미망(지웨이왕)은 30일 "삼성전자는 5대 매출처를 통해 '주방'과 '음식 배달' 측면에서 모두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집미망은 삼성전자가 부품 설계와 생산, 공급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식당의 주방에 비유했다.
애플과 퀄컴 등 고객사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공급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주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과 같은 장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제품 유통망 관리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식당의 음식 배달 서비스에 비유됐다.
통신사 도이치텔레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및 대만 부품 유통업체 슈프림일렉트로닉스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원활한 음식 배달 서비스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집미망은 삼성전자 1분기 사업보고서에 담긴 5대 상위 매출처 목록을 분석해 이런 평가를 내놓았다.
삼성전자 5대 매출처에는 애플, 미국 전자제품 소매 기업 베스트바이,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대만 전자부품 유통사 슈프림 일렉트로닉스가 포함됐다.
상위 고객사의 성격이 한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된 점을 볼 때 삼성전자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집미망은 "삼성전자 자체가 삼성그룹처럼 여러 분야에 종합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초대형 기업이라는 점이 이번 매출처 리스트에 나타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위 고객사 5곳이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단일 고객사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폭넓은 고객사 기반을 바탕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집미망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최대 경쟁사이자 최대 고객사로 두면서 균형 있는 공생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퀄컴 역시 삼성전자의 모바일 프로세서 최대 공급업체이자 반도체 파운드리사업 주요 고객사로 복합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과 베스트바이는 각각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제품 유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매출처로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대상(B2B)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집미망은 2023년에도 애플과 퀄컴이 삼성전자의 상위 5대 매출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베스트바이 등 다른 매출처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상위권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