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이 사상 초유의 시장 점유율 20% 돌파를 완수할 수 있을까. 새해 들어 이동통신 시장의 점유율을 둘러싸고 LG유플러스의 약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점유율 20%에 못미치는 만년 3위라는 오명에 신음해왔다.

새해들어 더욱 치열해진 보조금 난타전의 원인은?
 
  이상철 회장, LG 점유율 20% 돌파 학수고대  
▲ 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새해 들어 휴대전화 보조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공격적인 제조업체의 장려금 투입에 더해 통신업체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까지 그야말로 난타전 형국이다. 평일이면 1위 고지를 점령했던 통신업체가 주말이면 고지를 내놓는 양상도 흔히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의 통계 수치이다. 단 사흘 동안 이뤄진 번호이동 건수는 95876건에 달했다. 역대 주말 번호이동 건수 가운데 최고치다. 번호이동이란 고객 입장에서 통신업체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새해 들어 평일 보조금 공세로 먼저 깃발을 올린 것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2014년 들어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업체로부터 고객을 빼앗아 번호이동 순증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하루 최소 1000명 가량, 최대 4000명대까지 끌어모았다.
 
곧이어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주말을 기해 반격을 가했다. 18-20일 주말 23일의 경우 하루 평균 38350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기준인 24000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결국 LG유플러스는 주말 3일동안 5668명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12년만의 이동통신 시장 지각 변동의 최대 수혜자는
 
  이상철 회장, LG 점유율 20% 돌파 학수고대  
▲ SK텔레콤 로고
새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벌어지는 난타전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지난해말 시장 점유율 통계 수치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말 시장점유율이 49.97%로 잠정 집계됐다. 신세기통신과 합병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40%대로 내려 앉자 SK텔레콤은 비상이 걸렸다.

업계 2위인 KT의 경우 최고경영자가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면서 시장점유율이 30.09%까지 떨어졌다. 조만간 점유율 30%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도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과 KT의 빈자리를 차지한 것이 결국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4만명 순증을 달성하면서 시장점유율을 19.92%까지 끌어올렸다. 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이 20% 돌파를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로 여기는 이유다.
 
LG유플러스의 약진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021월부터 단 한차례도 50%대를 내주지 않은 채 시장지배력을 강화해왔다. 200312월의 경우 최고치인 54.5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은 지난해말 빙긋 미소를 띄우며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201460만명의 가입자를 늘려 시장 점유율 20%를 훌쩍 넘긴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새해 들어 벌어지고 있는 경쟁업체의 엄청난 견제가 이를 증명한다

  이상철 회장, LG 점유율 20% 돌파 학수고대  
▲ KT 로고
설상가상의 장애물도 없지 않다. 롱텀에볼루션(LTE) 고객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의 88.1%가 이미 LTE를 사용중이다.


이 수치는 SK텔레콤의 71.8%, KT67.3%에 비해 월등히 높다. LTE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은 3G 사용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알뜰폰의 약진을 어찌 하오리까
 
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이 넘어야 하는 산은 SK텔레콤, KT 등 업계 1, 2위 업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알뜰폰이라는 복병까지 마주하고 있다. 알뜰폰은 유통망과 초저가 공세로 기성 통신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깎아먹고 있다.
 
  이상철 회장, LG 점유율 20% 돌파 학수고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는 248만명에 달한다. 2012년말 기준 126만명에서 1년 동안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전체 휴대전화 시장 가입자 5400만명 가운데 4.55%를 차지한다.
 
알뜰폰 증가의 1등 공신은 유통망으로 꼽힌다. 대리점의 설립 등과 무관하게 우체국, 이마트, 농협 등 기존 점포를 활용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초저가 마케팅으로 가입자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실제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자인 헬로모바일은 새해 들어 이른바 ‘900원폰을 출시했다. 기본료 9000원짜리 요금제를 24개월 약정으로 사용하면 팬택의 피처폰을 월 900원에 제공하는 조건이다. 신협,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에서 구입할 수 있다.

태광그룹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경우도 올해부터 팬텍의 피처폰 브리즈4’1개월 할부금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9800원짜리 요금제를 24개월 동안 사용하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