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윤석열 대통령(가운데)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5월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셰진허 대만 경제지 차이쉰 회장 겸 경제평론가가 미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만을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 것을 놓고는 대만을 제외한 모든 핵심 반도체 주체가 미국 진영 아래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24일 셰진허 경제평론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대만을 IPEF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IPEF를 출범시키는 것을 놓고 경제적 포위망이라고 보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가입돼 있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보다도 IPEF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 국가로 구성된 IPEF를 출범시켰다.
IPEF 동맹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RCEP보다 32.6% 많고 CPTPP보다 3.2배 크다.
셰 경제평론가는 “대만은 미래의 세계경제 흐름을 파악한 뒤 어떤 편에 줄을 설지 생각해야 한다”며 “지난 몇 년 사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무역전쟁 등이 일어나면서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국을 떠났으나 최근 대형 대만 파운드리 공장들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올해 초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세우면서 상하이, 정저우 등에 위치한 대만 반도체 공장들의 정상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셰 경제평론가는 대만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날 필요성이 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애플은 이미 주요 대만 공급업체 공장을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더 많은 기업들이 탈중국에 합세한다면 10년 뒤에는 동남아시아와 인도가 세계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만 기업들은 약 30년 전인 1990년대부터 중국에 공장을 두기 시작해 중소형 기업들보다 대기업들이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셰 경제평론가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을 놓고서는 친미 노선을 보이는 윤석열 정권이 새로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봤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의 의미가 매우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셰 경제평론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방문한 것은 미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안정화 시키는 데 큰 의미가 됐을 것”이라며 “이렇게 전 세계 핵심 반도체 주체가 모였고 TSMC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가 미국 진영 아래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대만 이외 세계 주요 반도체 국가들이 모두 미국과 손을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셰 경제평론가는 “중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으며 대만이 이번에 IPEF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우리는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기둥이다”며 “대만 공장이 중국을 벗어나게 된다면 대만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