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손해보험은 법무법인 율촌, 화우와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한 기업고객의 대응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자 1명 이상이 발생하고 안전보건관리 조치가 미흡한 사실이 발견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 등 사업장에서 인명피해 위험도가 높은 산업군에서 리스크 관리가 최대화두로 떠올랐다.
KB손해보험은 법무법인들과 함께 중대재해 사전예방을 위한 기업의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새 법 시행에 따른 리스크 관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발빠르게 해당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대응하고 있는 주체간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협력 아래 기업들의 중대재해 예방실천을 돕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지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선도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해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부동산대출 규제정책이 변화하자 이에 대응한 대출상품도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40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기가 늘어날수록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게 되는 만큼 금융소비자는 월 부담을 줄이고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다.
물론 총 이자액이 증가해 전체 부담은 늘어나지만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40년 만기 대출은 은행들이 먼저 관련 상품을 내놓았으며 보험업계에서는 23일 삼성생명에서 판매를 확정한데 이어 KB손해보험 등이 서둘러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 사장은 2021년 10월 보험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세우는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힘을 쏟아왔다.
KB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 안으로 외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헬스케어앱 '오케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에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해 제공 중이다.
지난해 1월부터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는 KB손해보험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첫해 순이익 3018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84.1% 늘어난 규모로 2017년 이후 최대실적이다.
당장 당면했던 과제인 실적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만큼 이제는 신사업 기반을 닦아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인사, 홍보, 재무, 위험관리 등 다양한 요직을 거쳐온 '멀티플레이어다'.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다양한 신사업 진출행보를 보이면서 연임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