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인간 제작 솔루션 스타트업 클레온이 미국으로 본사 이전과 함께 해외지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승혁 클레온 대표이사는 디지털 휴먼 솔루션 '클론'과 자동 더빙 솔루션 '클링'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미국을 선택했다.
 
클레온 '가상인간 솔루션' 곧 출시, 진승혁 첫 도전 무대 미국 '정조준'

▲ 진승혁 클레온 대표이사.


19일 클레온에 따르면 5월에 디지털 휴먼 솔루션 '클론', 6월에 자동 더빙 솔루션 '클링'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클레온은 일단 출시 초기에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뒤 단계적으로 서비스의 재단장과 유료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론'은 사진 한 장과 30초 분량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가상 얼굴과 음성을 생성할 수 있는 딥휴먼(Deep Human)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이다.

'클링'은 5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동영상 원어를 자동으로 더빙하고 입모양도 변환하는 솔루션이다. 

진 대표는 올해 미국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7월경 이전 작업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온의 '클론'과 '클링'을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시장규모는 6600억 달러로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시장(2조 달러 규모)의 3분의 1를 차지하고 있다.

클레온 관계자는 "본사 이전과 함께 미국에서 영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하려 한다"며 "현재 후보군을 추려 가장 적합한 인물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온 현재 미국에서 투자금 300억 원 유치, 기업가치 2천억 원 확보를 목표로 하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을 인재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 대표는 해외지사 설립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온은 현재 미국, 일본, 필리핀 등 3개 나라에 있는 해외지사를 2023년 말까지 2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온 '클론'과 '클링'의 서비스 경쟁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국제 IT박람회뿐만 아니라 산업별 박람회에도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8개의 행사에 참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해외 행사로는 앞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5월 일본 인공지능 엑스포에는 이미 참가했고 6월 싱가포르 코미닉 아시아, 9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등에도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4월 월드IT쇼(WIS)에 이어 6월에 스마트테크 코리아에 참가한다.

앞서 참가했던 도쿄 인공지능(AI)엑스포에서 클레온은 미즈호은행, 오릭스, 벨시스템즈, MN인터패션, 화웨이재팬, 토시바테크 등 주요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MWC에서는 유럽 최대 텔레콤 회사인 도이치텔레콤과 협의, 서아시아 통신회사 액시아타텔레콤과 협약, 아프리카 콘텐츠 회사 아프리카XP와 협약, 인도 최대 방송사 TV투데이네트워크와 협약 체결 등의 성과도 냈다.

클레온 관계자는 "올해 일본에서 열린 인공지능 엑스포에서는 500개 기업이 클레온 부스를 찾았고 150개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는데 올해 국제 행사에서의 반응을 살펴봤을 때 내년에 열릴 CES 2023에서는 올해의 2~3배 수준까지 관람객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B2B(기업간 거래) 영업 효과가 큰 만큼 앞으로 박람회 참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