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 동안 중국 소매판매액 추이. <중국 국가통계국>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4월 소매판매액 성장률이 코로나19 사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1~4월 전체 소매판매액 지표 역시 부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져 중국 당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국제적 정세가 복잡하고 중국 코로나19 대유행 영향 등으로 경제에 큰 압박이 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4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2조9483억 위안(약 556조789억 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11.1% 급감했다.
4월 소매판매액 하락폭은 2020년 3월이래 가장 컸고 3월의 -3.5%와 시장 예상치인 -6.1%를 크게 웃돌았다.
1~4월 전체 소매판매액은 13조8142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은 소비자가 돈을 얼마나 썼는지 보여주는 소비지표다. 4월 들어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고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인 도시 봉쇄까지 이뤄지며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하이 등 도시 봉쇄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각 산업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업들 산업 활동에도 큰 충격이 더해졌다.
4월 산업생산지표를 보면 지난해 4월보다 2.9% 감소했다. 3월만 해도 증가율이 5%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고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1~4월 전체 산업생산 데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다만 1~3월의 6.5%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4월보다 2.1% 올라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다. 식품 가격은 3월에 지난해 3월 대비 1.5% 하락했지만 4월에 지난해 4월 대비 1.9% 상승했고 4월 휘발유 가격은 29% 상승했다.
1~4월 전체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스태그플레이션 압박도 확대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중국 경기 침체는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4월 도시 인구 실업률은 6.1%로 3월보다 0.3%포인트 올라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간 실업률 목표치를 5.5% 미만으로 설정했는데 4월 실업률은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4월 수출입 데이터는 세계 최대 항구를 보유한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중국의 4월 수출은 2736억 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증가율인 14.7%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5%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은 2분기 주요 경제지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데이터가 부진했지만 2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며 중국 경제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