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반려동물사업에 투자를 이어가며 관련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추진한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사업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시장 1위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리테일 반려동물사업 투자 확대, 허연수 새 캐시카우 키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1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경영지원사업 브랜드 ‘뱃아너스’를 운영하는 아이엠디티에 25억 원을 투자한다. 

GS리테일이 투자를 통해 확보하는 아이엠디티의 지분은 4.3%로 두 회사는 5월 안에 투자에 관한 세부 계약을 마무리 짓고 향후 시너지 창출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이엠디티는 지금까지 중대형 동물병원의 경영지원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지만 GS리테일과 협력해 중소형 동물병원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국내 동물병원 가운데 중소형 동물병원은 대략 3600개로 전체 동물병원의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5년 기준 1조9천억 원대였던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2020년 3조4천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6조 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GS리테일은 온라인 펫 산업을 선점했는데 앞으로 투자를 계속 늘려갈 방침을 정했다”며 “지금까지는 투자를 늘리며 손실을 봤지만 3년 안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GS리테일이 그동안 진행해온 반려동물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미 수년째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GS리테일은 2018년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반려동물용품 전문회사인 ‘어바웃펫(옛 펫츠비)’을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2021년 7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펫프렌즈’의 지분 95%를 인수했고, 같은해 12월에는 반려동물용품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더식스데이’도 흡수합병했다. 

또한 펫시터 예약 서비스 ‘도그메이트’, 반려동물 사료회사 ‘펫픽’,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반려동물 케어 로봇 제작 회사인 ‘바램시스템’ 등에도 투자했다. 2021년 12월 카카오모빌리티에도 650억 원을 투자하며 펫 택시 사업에도 진출했다. 

GS리테일은 그동안 반려동물사업을 위한 인수합병과 투자에 약 2천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SBS로부터 135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올해는 네이버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SBS와 전문가를 통한 반려동물 콘텐츠 제작, 네이버와는 펫 케어와 물류서비스 등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처럼 GS리테일은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해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려동물사업에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앞서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어바웃펫 등에서 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이 온라인 펫 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한 단계 올라섰고 1위 사업자인 펫프렌즈 지분도 30%를 갖고 있어 이미 시장지배력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롭게 투자한 동물병원 경영지원 사업과 온라인 펫 사업은 앞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려동물업계에 따르면 믿을 수 있는 수의사가 직접 구매 추천을 한 제품이 일반 마케터의 구매 추천보다 5배 이상 높은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앞으로 동물병원과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확보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처방식과 건강기능식 등 맞춤형 상품 개발, 펫 보험 개발 등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업계에서도 GS리테일의 반려동물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리테일은 반려동물사업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국내 반려동물 지출은 60~70% 수준이라 반려동물 산업에 관한 성장 가능성도 더 높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