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숙박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제주 지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는 원스톱으로 제주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플랫폼에 장착해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제주도로 몰려들 외국인 여행객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야놀자 제주특화서비스 준비, 이수진 콘텐츠로 외국인 끈다

▲ 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


9일 야놀자에 따르면 국내외 여행객의 제주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주지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제주지사에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들을 상주시켜 제주 특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항공부터 숙소, 렌터카, 레저·액티비티, 맛집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획을 세웠다. 

앞서 3월22일 렌터카 공유 경제 서비스 '제주패스'를 운영 중인 국내 1위 렌터카 모빌리티 플랫폼 '캐플릭스'에 투자를 단행한 것도 제주 특화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국내외 여행객의 제주 방문이 본격화되기 전에 현지 서비스를 강화해 숙박여가 플랫폼으로서 야놀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김봉석 야놀자 제주지사장은 “야놀자 제주지사는 제주도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는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우선 디지털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외국인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각에서는 홈페이지 및 앱의 외국어 지원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야놀자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야놀자는 디지털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외국인 여행객의 관광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장은 최소한의 텍스트만 필요한 영상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 관계자는 "제주에 숨겨진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에 소개해 관광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우선 노리고 있다"며 "생산하는 디지털 콘텐츠가 모두 텍스트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콘텐츠에 따라 외국어 번역 여부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를 시작으로 국제선 항공편 재운항 상황에 발맞춰 지역을 소개하는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놀자가 제주 특화 서비스를 서두르는 이유는 단계별 일상회복에 발맞춰 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금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기준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1356만 명의 88.4% 수준인 1199만 명까지 회복됐지만 외국인 여행객 수는 2019년 172만 명의 2.9% 수준인 4만8278명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국제선 운항도 정상화를 향해 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운항 복원 계획’에 따르면 국제선 운항은 5월과 6월 100편씩, 7월부터 매달 300편씩 증편해 10월에는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확대된다.

제주도에서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도 야놀자에게는 기회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는 4월 말 필리핀 마닐라 여행업계 관계자와 몽골의 인플루언서 및 언론을 초청해 제주도를 소개하는 팸투어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제주관광공사는 6월에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여행업계와 언론,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는 팸투어를 예정해뒀다. 또 6월부터 제주도의 외국인 무비자 입국이 2년4개월 만에 재개되고 국제선 운항도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6월부터는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이뤄질 것이다"며 "가장 먼저 운항이 시작되는 국가는 싱가포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