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올레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소형 올레드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2020년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시장점유율은 12.3%인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73.1%에 달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에서는 후발주자 위치다. 이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래전부터 세계 최대 스마트폰기업인 삼성전자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해 생산량을 확대해왔다.
▲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트위터 애플허브>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중소형올레드 생산시설에 처음으로 투자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해 정 사장은 2024년까지 3조3천억 원을 투자해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올레드 패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근 몇년 동안 스마트폰 등 IT기기에서 올레드 패널 적용을 점차 늘리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중소형 올레드는 약 5500만~6천만 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21년에 공급했을 것으로 추산되는 4500만 대보다 1천만 대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올레드 패널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각각 7대 3 정도의 비율로 조달해 왔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부터는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도 일부 탑재하는 등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에 배정된 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수율(완전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수준까지 높아졌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를 위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 생산라인이 골든 수율(90% 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돼 향후 신규라인 운영에서 불확실성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또 올해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독점공급하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도 LG디스플레이가 일부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PO 올레드는 기존 올레드 패널보다 전력효율이 20%가량 높은 패널로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 등 고가 모델에 탑재된다.
디스플레이산업 분야 유명 분석가인 로스영은 “애플은 지난해와 달리 아이폰14프로만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독점공급받고 아이폰14프로맥스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로 LTPO 올레드 공급사를 나눌 것”이라며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처음 LTPO 올레드를 생산하고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1개 모델로 제한된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