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전기차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중국에 배터리팩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또 ‘자율주행연구소’를 신설해 자율주행과 연계된 부품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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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 사장. |
19일 LG전자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난징에 배터리팩 생산법인과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난징은 LG화학이 지난해 10월에 대규모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지를 완공한 곳이다. LG전자는 LG화학이 배터리셀을 생산하면 이를 배터리팩으로 조립해 중국 전기차회사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이미 세계 여러 생산법인을 통해 LG화학의 배터리 후공정을 맡아왔다”며 “중국에서도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중국 전기차시장의 성장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전기차 육성정책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국 전기차 시장규모가 지난해에 12만여 대에 불과했지만 2020년이면 70만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4월에 CTO(최고기술책임) 밑에 ‘자율주행연구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연구소가 자율주행과 관련된 선행기술과 부품을 개발하고 이를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가 상용화해 시장에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기술은 도로상황을 읽어낼 카메라부품, 정보를 취합할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전자업체의 핵심 기술들이 대거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LG전자 VC사업본부 관계자는 “막 설립된 만큼 아직 연구방향이나 연구인력 규모를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자율주행연구소의 목적이 VC사업본부의 제품개발에 있는 만큼 전장부품 사업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연구소의 연구소장은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윤용철 전무가 겸임한다. 업계는 LG전자가 전장부품 관련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연구개발조직을 CTO 산하로 모두 합치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본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VC사업본부의 인력도 대거 확충했다. VC사업본부의 인력은 1분기를 기준으로 모두 3625명으로 지난해보다 52%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