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새로운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고화질 이미지센서 새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이 분야 세계 1위 소니 추격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고도화, 경계현 '2억 화소'로 소니 추격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3일 “삼성전자가 다음 세대 2억 화소 카메라 센서를 추가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하는 신제품 아이소셀 HP3는 샤오미, 모토로라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1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내놓은 뒤 지난해 9월에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1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아이소셀 HP1은 양산 체제를 갖춰 2023년 출시될 갤럭시S23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자동차 등 카메라가 탑재된 모든 전자제품에 이미지 센서가 들어간다.

경계현 사장이 이처럼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 개발에 속도늘 내는 것은 시장의 성장잠재력과 관련 깊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은 2021년 149억달러(18조1180억원)에서 올해 173억달러(21조368억원), 2023년 196억달러(23조833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까지 연평균 10%가량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업체는 일본의 소니다. 

삼성전자는 2002년 이미지센서 시장에 진출한 뒤 2015년 처음으로 소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만 아직까지 소니와 격차는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1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는 점유율 45%로 1위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26%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만 해도 소니와 격차를 17%포인트까지는 좁혔으나 2021년 19%포인트로 차이가 다소 벌어졌다. 이에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앞세워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 

경계현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미지센서 사업은 미세픽셀 기술과 1억 화소 대중화로 지난해 매출 증가를 이뤘다”며 “올해도 기술 리더십을 지속하고 보급형 모바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관련사업의 일류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계현 사장은 이미지센서에서 실적을 개선해 DS부문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나아가 모바일프로세서(AP)에서도 점유율을 다시 높일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모바일프로세서 사업은 최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모바일 AP시장에서 2021년 4분기 기준 점유율 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점유율은 2020년 같은 기간 7%와 비교해 1년 만에 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까지 연간 점유율 14%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2021년 6.6%로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퀄컴(37.7%), 미디어덱(26.3%), 애플(26%) 등 주요 경쟁업체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전략을 재정비하면서 삼성전자의 AP인 엑시노스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미디어텍과 퀄컴이 삼성전자가 차지하던 물량을 흡수하면서 영역을 넓혔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프로세서 사업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스마트폰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에 엑시노스 탑재를 늘려 떨어진 점유율을 다시 높일 시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