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가동 중단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실시하면서 베트남이 제조업 활성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더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삼성베트남> |
27일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은 “베트남 전자부품 제조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중국 관계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3월 수출입액 규모는 673억7천만 달러로 2월보다 38.1% 늘었고 이 가운데 수출액은 347억1천만 달러로 48.2% 증가했다.
1분기 전체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품, 전자제품, 노트북 등 수출액은 273억 달러로 2021년 상반기 수출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중국 IT평론가는 "베트남이 중국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의 반사이익을 얻어 수출 데이터 신기록을 세웠다”고 봤다.
제로코로나는 확진자 한 명만 발생해도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이다.
중국 1분기 전국 공업 생산능력 가동률은 75.8%로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능력 가동률은 75.9%로 1.7%포인트 내렸다.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 중국과 직접적으로 갈등을 겪었거나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델,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 및 가전 기업들도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철수하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타오 중국 증권사 중인증권 글로벌 수석경제학자는 “중국은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의 무역수지 상황은 당분간 더 나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제조업이 베트남으로 모이고 있어 베트남은 미래 제조업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즈밍 베트남-대만 상회연합총회 회장은 “대만 가공업, 제조업, 반도체 산업 등에서 베트남에 투자하는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더 많은 대만 기업들이 베트남에 뿌리를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ODM 업체 중 한 곳인 대만 컴팔일렉트로닉스는 베트남 빙푹성에 위치해 있는 전자제품 제조 기업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이미 베트남 현지에서 노트북 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대만 폭스콘, 페가트론 등 글로벌 제조기업뿐 아니라 애플 공급업체인 입신정밀과 가이 등 중국 현지 기업들도 베트남에 모여들고 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