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중소형주 10종목. <한국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외국인 순매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26일 원/달러 환율은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인 1250.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102포인트를 웃도는 등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미국 달러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김 연구원은 한국정부와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을 근거로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현재 환율 수준이 높아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 절하폭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현재의 원/달러 환율을 용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환율 상승세를 더 빠르게 만들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도 좁혀지고 있다. 현재 양국의 기준금리는 한국 1.50%, 미국 0.50%로 1%포인트 차이난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 Watch)에서 나타나듯이 5~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순차적으로 50bp(베이스포인트, 1pb=0.01%포인트), 75bp 인상할 경우 금리 차이는 급격하게 축소된다.
김 연구원은 "금리차이의 급격한 인상은 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며 "외환시장은 이미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환율 상승은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바라봤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약세를 나타내고 이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도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외국인 순매도가 출회되는 국면에서 코스피 기준으로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이익추정치가 상향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는 종목들을 찾아본 결과 풀무원, SPC삼립, 아시아나항공, 아이에스동서, 동국제강, SK디앤디, 디티알오토모티브, 진에어, 하나투어, JB금융지주 등이었다"며 "가격 측면에서 해당 10개 종목의 하락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