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최대 5~6% 수준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미국 증시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7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연준은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 수준의 긴축 통화정책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수준까지 안정화하기 위해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5~6% 선까지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심화의 영향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하려면 강력한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상승세를 가능한 빨리 억제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에 심각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실업률도 상승해 고용시장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축소하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면서 경제성장률 하락을 이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2년 안에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35%, 블룸버그 자체 연구원은 44% 안팎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미국 경기침체가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미국 증시도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주가 하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심각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연준이 발빠르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할수록 미국 경제에 남는 여파는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공격적 수준의 금리 정책을 서둘러야만 한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연준은 5월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5월에 0.75%포인트 인상을 추진하거나 6월 및 7월 정례회의에서 잇따라 기준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