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올해 TV 판매 준다, 삼성 올레드TV 점유율 6.4% 전망

▲ 삼성전자의 퀀텀닷(QD) 올레드TV.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재 수요 위축으로 부진한 TV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W올레드(화이트올레드)TV 출시가 연기돼 올레드TV 시장점유율이 6.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유 및 천연가스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반면, 중국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물류 흐름이 방해되며 운임료가 인상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며 “가처분 소득이 제한된 소비자들은 TV 등 비필수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1분기 북미, 유럽, 중국 등 TV 3대 판매 지역을 살펴보면 유럽과 미국의 TV 수요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영향으로 2021년 1분기보다 2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도 TV 판매가 15~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TV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TV 판매량이 1090만 대로 전분기 대비 3.1% 감소했고 LG전자는 653만 대를 출하해 전분기 대비 11.8%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월 말부터 LCD 패널 주문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1분기 LCD 패널 구매량은 7.5% 감소했고 2분기에는 9.5% 줄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도 올해 2분기 LCD 패널 구매량 감소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TV 브랜드들은 아직 LCD 패널 주문량이 크게 줄지 않았지만 2분기 중후반부터 LCD 패널 조달량이 하락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이 매체는 “TV브랜드 제조사들이 2분기에 LCD 패널 주문량을 대폭 하향 조정했지만 패널 제조사들은 가동률이 크게 줄이지 않고 있어 55인치 이하 LCD 패널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올레드TV 출하량은 2021년보다 17% 증가한 779만 대일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서 8.5세대 올레드TV 생산능력을 확대한 덕분에 공급이 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W올레드(화이트올레드) 공급 협상이 아직까지 타결되지 않아 삼성전자의 W올레드 TV 출시 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삼성전자의 올레드TV 시장점유율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6.4%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퀀텀닷(QD)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된 올레드TV의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올레드TV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패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1200만대로, 연간 성장률이 1%에 불과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TV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