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다.
노사는 급여 인상을 포함해 임금피크제, 승진거부권 등 쟁점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17일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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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오른쪽) 현대차 사장과 박유기(왼쪽)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2015년 12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015년 임금단체협상 조인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노사는 임금협상 일정 등을 조율하며 본격적인 협상에 대비했다. 다음 협상은 24일 열린다.
노조에 따르면 윤 사장은 이날 “임금협상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많은 만큼 노사가 신중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확대 등을 올해 협상을 통해 해결하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는 경영환경이 악화했다고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올해 교섭이 엇나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4월 말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한 뒤 회사에 전달했다.
노조는 기본급 7.2%(15만205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일반‧연구직 조합원 8천여 명에 대해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와 기존 해고자 2명 복직, 통상임금 확대 등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다.
승진거부권은 올해 처음으로 등장했다. 현대차 직원 가운데 인사와 총무, 홍보 등을 제외한 일반직과 연구직 직원은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면 조합원 자격이 없어지는데 조합원으로 남기 위해 승진을 거부할 권리를 달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협상에서 임금피크제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에서 이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대차는 만 59세에 임금을 동결한 뒤 60세에 임금을 10% 삭감하고 있는데 지난해 임금삭감 연령을 낮추는 안을 제시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임금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임금피크제 확대, 임금동결, 임금체계개편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노조의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조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제 상견례를 했을 뿐”이라며 “회사의 요구사항을 비롯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