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에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오리온까지 제과업체의 주식에 대한 투자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환경과 더불어 최근 내놓은 신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고평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 신제품 인기에 가벼워진 몸집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17일 직전 거래일보다 6200원(11.52%) 오른 6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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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달 크라운제과그룹 회장(왼쪽)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상장 첫날인 11일부터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 공모가 1만5100원 대비 약 297%나 상승했다.
해태제과식품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도 17일 14800원(29.9%) 오른 6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크라운제과는 이날 액면분할 후 재상장했는데 첫날 바로 상한가를 쳤다.
롯데제과도 이날 액면분할 후 재상장 했는데 1만 원(4%) 오른 26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리온 주가 역시 직전 거래일보다 1만8천 원(1.78%) 상승했다. 오리온 주가는 2월에 100만 원 미만으로 떨어져 90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6일부터 다시 100만 원대를 회복했다.
제과주들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그만한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해태제과식품의 경우 허니버터칩 생산량 증가,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몽쉘초코 바나나’, ‘초코파이 바나나’ 등이 인기를 얻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크라운제과와 롯데제과는 액면분할을 통해 몸집이 가벼워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매매 부담이 줄어 거래가 활발해지고 그만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액면분할 전 크라운제과의 하루 거래량은 1만 주 미만, 롯데제과는 1천 주대에 그쳤다. 하지만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첫날 거래량은 크라운제과 약 22만 주, 롯데제과 74만 주가량으로 대폭 늘어났다.
국내 제과시장이 과점구조이기 때문에 사업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도 제과주의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과시장은 롯데제과와 해태제과식품,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해외시장에서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어 매출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제과주, 계속 오를까?
주가는 현재가치가 아니라 미래가치가 반영되어 변동되는 측면이 강하다.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고 주식 유통이 원활해졌다는 점은 미래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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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 |
하지만 투자열기 과열로 제과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고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조만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해태제과식품의 경우 17일 주가 기준으로 주가수익률(우선주포함)이 84.75배에 이른다. 동종업계 평균 주가수익률은 31.53배다.
주가수익률은 시장에서 매매되는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주가수익률이 높으면 기업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롯데제과 주가수익률은 49.12배, 오리온 주가수익률은 37.84배로 역시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24.24배로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호재가 있는 주식에 과하게 몰리는 측면이 있다”며 “주가 고평가 부담이 커질 경우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