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영업시간이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쪼개 은행업무를 보거나 복잡한 업무라면 반차라도 써야 은행 관련 일을 처리할 수 있다.
▲ 신한은행 영업점의 디지털데스크. <신한은행> |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1시간 단축운영되기도 했다.
최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수십년간 이어져 고정된 것으로 인식된 영업시간을 손보면서 고객의 생활패턴에 맞추기 위한 혁신을 경쟁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일부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확대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편리한 시간에 은행을 찾을 수 있도록 조정하고 고객중심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서울대입구역지점과 우장산역지점, 강남중앙지점, 여의도중앙지점, 가산디지털지점 등 5개 지점에 평일 저녁 8시까지 문을 열고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영업점 창구와 디지털데스크를 동시에 운영하며 오후 4시 이후부터는 디지털데스크만 운영하게 된다.
업무를 보지 않았던 토요일에도 디지털데스크를 중심으로 운영을 지속할 방침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디지털데스크를 통해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영업점 창구에서 이뤄지는 업무의 90%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지역이나 직장인 밀집 거주 지역 등을 고려해 해당 서비스 지점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하고 있는 KB국민은행에서도 영업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 공유·김연아가 출연한 KB국민은행의 '9to6(나인투식스) 뱅크' 광고영상 장면. < KB국민은행 > |
올해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오프라인 영업점 혁신'을 역점사업으로 내걸고 영업시간을 연장한 특화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모든 금융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바로 고객"이라며 고객중심 서비스를 강조했는데 영업시간 연장은 이런 맥락에서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는 의미인 '9to6(나인투식스) 뱅크'를 20개에서 72개로 확대했다.
신한은행과 달리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근무형태를 오전조(오전 9시~오후 4시 근무), 오후조(오전 11시~오후 6시 근무)로 나눠 오후에도 은행원이 직접 고객을 맞이한다.
KB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오후조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을 통해 자발적으로 지원자를 받는 등 직원만족도를 충분히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시간연장과 관련한 홍보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TV광고 영상 2편과 온라인 바이럴 영상 1편, 범퍼광고 4편을 제작했다.
1일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1분 길이의 해당 광고영상은 게시 한달도 안돼 조회수 100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