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업체들이 원가(리튬, 니켈, 코발트) 상승 압력을 판매가격에 거의 99%를 전가하는 가격 협상력을 보여주고 있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64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9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4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공장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하지만 충북 오창 CAM4 공장은 4월11일부터 생산 재개에 들어가 부분 가동 중이고 2분기에는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1년 기준으로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를 7만5천 톤 가량 생산해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업체다.
주요 고객회사로는 삼성SDI와 SK온을 두고 있다. 삼성SDI에 납품하는 삼원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SK온에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가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시장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보다 12% 밑도는 3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오창 CAM4/CAM4N 공장의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신규 공장인 CAM6(에코프로이엠) 조기 가동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CAM6 공장과 관련한 고정비 부담(100억~150억 원 내외)이 커지면서 전체 손익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CAM4 공장은 4월11일부터 가동이 부분 재개됐고 2분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CAM6 가동률도 2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을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코프로비엠은 4월6일 예정됐던 유상증자와 함께 계획되지 않았던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5천억 원으로 기존에 공시했던 예상치(4천억 원 내외)를 상회했다. 조달액 중 대부분인 4700억 원은 해외법인 에코프로글로벌에 출자돼 향후 미국과 유럽 투자의 발판이 된다.
추가적으로 유상증자 직후 300%의 무상증자가 진행된다. 모든 과정이 완료된 뒤 주식 수는 기존 2292만 주에서 약 9788만 주(발행가 확정 전)로 증가하게 된다.
에코프로비엠은 대표이사 변경에 이어 자금 조달과 주식 유동성 공급의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연초에 발생했던 내부자거래 잡음을 한번에 해소하고 성장 로드맵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익성에 악영향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 업체들은 원가상승분을 판가에 거의 99% 전가할 수 있을 만큼 가격협상력을 갖추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이는 배터리기업들도 배터리 양극재를 필요한 만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1회성 이슈가 다수 있었던 1분기 이후부터 손익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8%이 높인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70억 원, 영업이익 22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보다 매출은 106.4%, 영업이익은 76.9% 증가하는 것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