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물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가파른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국 고용시장이 점차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18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소프트랜딩’ 목표 달성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2년 안에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35%로 예측해 내놓았다. 앞으로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15%에 이른다.
기준금리 인상 등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조치가 경기 침체를 이끌지 않고 물가 안정화로 이어지는 소프트랜딩에 성과를 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고용시장이 현재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다면 임금 상승률 저하와 실업률 증가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연준의 노력에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분기 5.7%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의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결국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방어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고용시장은 위축되면서 가계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미국 경제성장률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될 공산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모두 14차례에 걸친 긴축통화정책을 활용했는데 소프트랜딩에 성공한 사례는 8건에 불과하다고 바라봤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4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소프트랜딩을 추진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종목보다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고용시장에 노동자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동력으로 작용해 경기 침체를 막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경기 침체는 미국 증시에 앞으로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증권사 도이체방크는 2023년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 미국 증시가 다시 반등하기 전까지 연간 20% 수준의 조정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