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취임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어떤 사업을 추진할 지 검토하는 한편 그에 필요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비상장 주력 계열사의 기업공개에 조만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증권업계와 LS그룹 안팎의 분석을 종합하면 LS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이 기업공개를 추진하면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계열사들은 단단한 사업 입지를 가진 데다 올해 실적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S전선은 국내 1위 전선업체로 시장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도 국내 1위 전기동 제련업체로 시장점유율 약 60%를 기록하고 있다.
LS엠트론은 국내 농기계 시장점유율 3위 업체이지만 1~3위 업체 모두 30%대의 시장점유율로 비슷한 입지를 갖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실적 전망도 좋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은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올해 실적 확대가 기대되며 LS니꼬동제련도 제련수수료 상승으로 전기동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LS엠트론을 놓고서도 "2021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계기로 2022년에는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며 북미를 중심으로 트랙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취임하면서 기존 사업과 미래사업을 균형있게 준비하는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제시했는데 미래사업의 투자재원을 비상장 계열사 상장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전선, 에너지, 제련 등 주력 사업의 구조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보다 공장설비, 공장부지 등 비유동자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LS그룹 계열사 110여 개 가운데 상장한 회사는 지주사 LS를 포함해 자회사 LS일렉트릭, LS전선아시아 등 7개에 불과하다.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해 얻는 자금을 재투자함으로써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비상장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구 회장이 추진하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S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구 회장이 올해는 계열사의 사업현황을 파악하고 사업전략을 구체적으로 구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3년은 LS그룹이 창립한 지 20주년이 되는 만큼 구 회장이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확장에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