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두 회사의 합병비율 결정에 따라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16일 직전 거래일보다 550원(6.79%) 오른 865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 3050원(13.0%) 상승한 2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
|
▲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합병계약에 영향을 받았다. 두 회사는 13일 이사회를 각각 열어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두는 내용의 합병을 결의한 뒤 곧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합병계약을 체결하면서 합병비율을 결정했는데 이것이 투자심리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12일 종가 등을 토대로 1(미래에셋대우) 대 2.9716317(미래에셋증권)로 합병비율을 결정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주가의 단기적 흐름은 합병 이벤트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합병비율이 정해지면서 주식가치(밸류에이션)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에서 가장 큰 증권사로서 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것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압도적인 자본력을 보유할 것”이라며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등 업종을 대표해 주가순자산비율(PBR) 프리미엄을 부여받았던 대형 증권주의 지위가 그대로 미래에셋대우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향후 주가 흐름을 놓고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합병 시너지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지배구조의 불확실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투자금융(IB) 중심의 증권사 수익모델은 한국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주식가치를 높게 평가하려면 실적으로 변화를 확인해야 하는데 합병 시너지가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연구원도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추구하는 해외 투자금융과 모험자본 투자는 자본을 많이 써야 한다”며 “지배구조 변화 등의 추가적인 불확실성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합병 이후 효율화와 시너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