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업계 최초로 3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 해외수주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에 해외수주 1위를 내주었지만 올해 상반기 1위를 다시 차지했다. 공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남미 등 새로운 지역에 진출한 것이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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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3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서 발주한 48억3674만 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즈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중국의 위슨 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29일 수주했다.
이번 공사는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정유공장의 시설 및 설비를 개선하는 것으로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7개월이다. 정유공장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동쪽으로 약 250km에 위치했다. 이번 공사의 현대건설 지분은 72%인 34억6939만 달러이고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18%, 위슨 지분은 10%이다.
위슨은 중국기업으로 3천 명의 해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기술과 프로젝트 관리경험으로 설계 서비스, 해양사업, 청정에너지와 투자사업 등 4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 11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에도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로부터 2조4천억 원의 규모의 대형 공사계약을 따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012년부터 2년 연속 해외건설 100억 달러 이상 수주를 최초로 기록했고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수주 1천억 달러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건설회사 중 가장 많은 60억 달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다른 건설회사보다 수주계약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다른 국내건설사들은 해외 플랜트 공사 중심으로 수주를 따내려고 한다. 반면 현대건설은 다양한 공사 종목을 만들어 사업의 균형을 맞추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이 따내는 사업들에 대형원전, 석유화학시설, 항만공사, 건축공사 등이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수주계약 내역별로 살펴보면 플랜트 279억 달러(28%), 토목환경 253억 달러(26%), 전력 247억 달러(25%), 건축 205억 달러(21%) 등 전 공사종목에 걸쳐 골고루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올해는 주로 대형 플랜트사업 위주로 사업계약을 따내고 있다.
새로운 지역 진출 모색도 현대건설의 100억 달러 이상 수주에 한몫했다. 현대건설의 매출에서 65%, 수주에서 70% 이상이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개척은 현대건설의 매출확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그동안 불모지에 가까웠던 북아프리카 불어권 시장에도 진출해 성과를 이뤄냈다.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후 알제리에서도 1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정 사장은 중남미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루과이에서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우루과이시장에도 처음 진출했다.
올해 현대건설의 지역별 수주액을 보면 상반기 중동지역이 247억4천만 달러로 전체의 66%를 차지했고 아시아지역이 62억1천만 달러(17%), 중남미지역이 54억9천만 달러(15%)를 차지했다. 올해 중남미지역의 비중은 지난해 지역별 수주 내역에서 중남미시장이 차지했던 2%에 비하면 7배 가량 높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건설 회사들의 아시아 수주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칠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에서 수주가 급증하며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필리핀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발주가 예상되는 국가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스페인 등 선진국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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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조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