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이노텍이 LED사업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LED산업은 최근 중국업체들의 물량공세와 올레드 기술의 발전 등으로 향후 성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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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텐진에 위치한 LED 생산설비를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월에도 텐진 LED공장의 장비 상당수를 중국업체에 매각했던 터라 매각설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LED사업부를 사업팀으로 격하하고 인력을 축소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LED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추가적으로 생산라인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LG이노텍 역시 LED사업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조명이나 차량용과 같은 고부가가치 LED 생산비중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생산라인 효율화 작업 등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이 이처럼 LED사업에서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것은 LED산업의 전망 자체가 어두워져 앞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 사업을 축소하는 쪽이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ED는 2010년에 삼성전자가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할 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LED사업에 모두 1조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LED산업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는 많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LED 산업은 2020년까지 공급과잉이 지속돼 LED 생산기업들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수익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LED업황이 부진한 것은 중국정부가 LED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업체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지속하면서 중국업체들이 공급과잉을 주도하며 LED의 단가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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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3월 세계 조명건축박람회에서 선보인 다양한 LED '칩온보드(COB)' 라인업. |
또 올레드 기술이 부상한 것도 LED의 가치를 점차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LCD패널의 뒷면에 들어가는 LED의 일종 ‘BLU(백라이트유닛)’가 필요없다. 즉 올레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TV가 늘어나면 LED시장은 더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올레드라는 차세대 기술이 나타나게 돼 LED업계에 수요부진에 따른 또 다른 공급과잉의 물결이 닥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LED업체 대부분의 매출이 2014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 LED사업부문과 LG이노텍 LED사업부도 각각 16.2%, 31.1%씩 매출이 급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LED사업에서 나란히 유형자산을 손상처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LED사업부의 영업권 793억 원을 모두 손상처리했고 LG이노텍 역시 111억 원을 회수 불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해 감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