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도 있다.’
해태제과식품 주가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모회사인 크라운제과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크라운제과는 액면분할 뒤 거래를 앞두고 있는데 잘 나가는 아우 덕을 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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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달 크라운제과그룹 회장. |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16일 직전 거래일보다 29.64%(1만2300원) 오른 5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1일 상장한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16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335억 원으로 불어났다.
액면분할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모회사 크라운제과 시가총액 7294억 원보다 많다. 코스피 시총순위 175위로 크라운제과 221위를 크게 앞질렀다.
크라운제과는 17일 변경상장되며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식품 지분 39.34%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 755만7000주(공모후 지분율 27.5%)와 전환상환우선주 831만5650주(30.2%)다.
크라운제과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공모가(1만5100원) 기준 2397억 원에서 4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증권업계는 해태제과식품 지분가치 상승분만 반영되도 크라운제과 시가총액이 불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으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허니버터칩 효과는 해태제과식품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해태제과식품이 허니버터칩 생산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리면 크라운제과도 지분법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태제과식품은 10일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해태가루비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 공급량이 1일 3만 박스로 늘어 월판매액이 기존 75억 원에서 앞으로 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크라운제과가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액면가가 주당 5천 원이어서 1주당 50만 원 안팎의 비싼 몸값을 자랑했다.
통상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데 부담을 덜 느껴 거래가 활발해지고 그만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크라운제과 주가에 긍정적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해태제과식품 주가가 단기급등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것은 부담이다. 크라운제과 뿐 아니라 17일 롯데제과도 주당 액면가액을 5천 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뒤 거래재개에 나선다. 해태제과식품 주가가 수급이 분산될 경우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거래재개에 나서는 크라운제과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해태제과식품 주가와 관계없이 크라운제과 주가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라운제과 실적이 1분기에 신통치 못했던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크라운제과는 16일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3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다.
1분기 매출은 2902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38%나 줄어든 70억 원에 불과했다.
해태제과식품은 1분기에 매출 1805억 원, 당기순이익 1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8%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35%가량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