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경기도 분당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 2사옥인 '1784'에서 최수연 대표이사(오른쪽),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네이버의 방향을 제시하는 '네이버 밋업' 행사를 진행했다. <네이버> |
[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13일 경기도 분당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서 최수연 대표이사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의 방향을 제시하는 '네이버 밋업' 행사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이날 네이버 그룹 내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뤄내겠다며 '글로벌 3.0' 단계 진입을 선언했다.
2026년까지로 설정한 글로벌 3.0 단계 기간 동안 최 대표는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10억 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창업부터 10여 년 도전 끝에 글로벌 무대에 라인이라는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던 2013년까지가 '글로벌 1.0'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2.0' 단계는 스노우, 제페토, 웹툰 등 서비스를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시키고 일본에서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 북미에서의 왓패드 인수, 유럽에서의 AI연구소 인수, 현지 스타트업 투자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2021년까지로 봤다.
일본에서는 국내에서 추진했던 소상공인(SME) 생태계 조성 사례와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 '꽃' 등을 접목한다.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B2B(기업 사이 거래) 비즈니스와 기반 기술들의 확장에도 주력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창작자 보상 모델을 가진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유럽에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네이버랩스 유럽은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이 기술력은 유럽 현지의 뛰어난 인터넷 기업들과 협업을 가능하게 만드는 바탕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최 대표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앱을 기본으로 해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시키고 커뮤니티 기술도 붙이는 방식으로 스포츠 관련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 온 커뮤니티 서비스가 바로 메타버스의 본질이다”며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적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며 가장 깊고 넓게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뜻도 밝혔다.
최 대표는 "팀네이버는 이미 제페토나 아크버스로 메타버스 화두에서 많이 앞서 있다"며 "가벼운 형태의 젭과 중간 형태의 제페토를 만들었고 현실감을 높인 무거운 형태 등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중 관리가 필요한 사안은 직속 조직을 두고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대표는 "신사업 발굴, 투자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대표 직속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팀(TFT)와 메타버스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사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평가된 기업문화와 관련해서도 '센터'라는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만들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가장 시급한 일이 문화를 쇄신하고 직원 사이 멀어진 거리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며 "취임 후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것이 직원과 대화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