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브랜드 국적별 자동차 시장점유율 현황.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세계 주요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3일 발표한 '2021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7대 시장에서 판매된 한국 자동차 점유율은 7.9%로 2020년 7.4%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자동차 브랜드 국적별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차와 중국차는 증가했고 일본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차와 미국차는 감소했다.
한국차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시장점율이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한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응에 힘입어 21.6%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유럽에서는 중·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신형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로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25% 줄어 4년 연속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4%, 2020년에는 3.5%였다.
2021년 브랜드 국적별 세계 주요시장 점유율은 유럽차가 28.6%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일본차(25.6%), 3위 중국차(18.2%), 4위 미국차(17.0%)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주요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4.4% 증가했다.
2021년 세계 주요시장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2020년과 비교해 인도(26.7%), 중국(6.5%), 멕시코(6.3%), 러시아(4.3%), 미국(3.1%), 브라질(1.2%)은 확대됐으나 유럽은 1.5%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계 주요 시장규모의 확대는 전년대비 기저 효과에 기반한 것으로 시장 규모는 아직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KAMA는 설명했다.
KAMA는 지난해 한국차 판매가 10.8%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초부터 반도체 공급난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및 원자제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수급, 물류비상승 등 단기 어려움 속에서 미래차 전환까지 준비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새 정부는 유동성 지원확대 등 단기 대책 마련과 함께 미래차 관련 과거 획일적 규제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인센티브위주로 정책패러다임을 전환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