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한미 연합훈련을 실기동 형태로 재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훈련 하지 않는 군대는 의미가 없다”며 “(한미연합훈련 복원은) 군의 기본 임무를 수행하는 여건을 만드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한미연합훈련 의지, “훈련은 군의 기본임무”

▲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에서 2019년부터 연대급 이상 야외 실기동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 일을 비판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석열 당선인도 한미연합훈련의 '정상화'를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실기동 훈련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무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후보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그런 일(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서 전개하는)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그렇게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도 상응해 추가적 위협을 억제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군 장병들의 ‘군심’을 잡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야전부대 장병들이 가치관이나 정신세계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라며 “장병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로 잡도록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부들도 보직이나 진급문제에 있어 생각들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면서 “오직 일만 잘하고 능력만 있으면 진급할 수 있다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 제40기다. 육군 제1군사령부 관리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육군 제2사단장과 제7군단장, 함동참모본부 차장 등을 거쳐 2018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예비역 중장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 임명 이후 18년 만이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