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티웨이항공이 ‘알짜 노선’인 몽골 울란바토르 운수권 확보에 도전한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울란바토르 운수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배분되는 다른 운수권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몽골 운수권 도전, 정홍근 대형항공사 전환 위해 '절실'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7일 항공업계 말을 종합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울란바토르 운수권은 저비용항공사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14일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심의'를 거쳐 항공사에 국제 항공 운수권을 배분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이 급감한 뒤 이뤄지는 첫 번째 운수권 배분이다. 

아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절차를 밟고 있지만 국내에선 합병 승인을 받은 만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배분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운수권은 다른 나라 공항에서 여객, 화물을 탑재 및 하역할 수 있는 권리로 정부끼리 협상을 통해 결정한 뒤 항공사에 배분한다. 

현재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은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보유하고 있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3회 운수권을 갖고 있다.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은 한국과 몽골이 1991년에 항공협정을 체결한 뒤 각 나라마다 항공사 1곳만 운항할 수 있는 독점노선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독점노선으로는 해마다 약 11%씩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항공권이 부족해지거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팔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토부는 2019년 추가로 아시아나항공에 운수권을 배분했다. 

한국 정부가 몽골 정부와 여객 직항 항공편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라 이번 심의를 통해 몽골 운수권이 대거 배분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저비용항공사들의 운수권 확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토부는 2021년 8월 몽골 정부와 항공회담을 열고 기존에 국가별로 주당 2500석으로 제한돼 있던 항공 공급력을 올해부터 성수기인 6~9월에 한해 5천 석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운항편으로 보면 주 9회에서 주 18회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국토부는 이번 심의에서 몽골 노선에 대해 주 9회의 추가 운수권을 배분하게 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몽골 울란바토르 운수권을 신청했다”며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운항거리에 비해 항공료가 비싸고 탑승률이 높아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된 만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취항하게 된다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모두 4번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정도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 

정 대표는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울란바토르 운수권 도전을 시작으로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라 배분되는 운수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올해 3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모두 50대 규모의 기단을 확보하고 연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새 비전을 내놨다. 

현재의 저비용항공사에서 벗어나 대형항공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 대표가 이같은 티웨이항공의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운수권 확보가 절실하다. 

아직 티웨이항공의 대형항공기는 3월에 도입한 에어버스 330-300 1대 뿐이지만 정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5월 A330-300을 3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티웨이항공의 변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 대표는 3월 새 비전을 내놓으며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합리적인 운임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장거리 저비용항공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제2의 도약을 일궈 나가겠다”며 “A330-300 도입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준비와 운영을 통해 향후 재편될 항공업계에서 가장 높게 도약할 수 있는 티웨이항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