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3(가칭)에 대만 미디어텍 모바일프로세서(AP)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외 삼성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현지시각 6일 “삼성전자는 다음에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갤럭시S22FE와 갤럭시S23에서 미디어텍 AP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갤럭시S23울트라 가상 이미지. < realmicentral > |
삼성전자의 갤럭시S21과 갤럭시S22는 퀄컴과 삼성전자 AP가 각각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됐다.
갤럭시S21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AP인 ‘엑시노스21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88’이 탑재됐고 갤럭시S22에는 ‘엑시노스2200’과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갔다.
하지만 엑시노스나 스냅드래곤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 향상을 보였고 발열 문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성능 향상이 부각되고 있는 대만 미디어텍의 AP를 갤럭시S22FE와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하는 방안을 삼성전자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2FE에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8100 또는 디멘시티9000가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갤럭시S22FE는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시리즈 등에서 미디어텍의 AP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미디어텍의 AP가 엑시노스를 대체할 것인지, 아니면 3종류의 AP가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자체 AP인 엑시노스가 칩셋시장에서 많은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갤럭시S23 등에 미디어텍 AP가 탑재된다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미디어텍 칩이 들어가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물론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3가지 이상의 AP를 적용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1년 갤럭시S2에는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 외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오맵(OMAP)이 탑재됐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등 자체 칩셋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관측은 시간이 지나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 엑시노스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3나노 공정으로 제조돼 큰 폭의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