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롯데케미칼은 고유가, 수요, 설비 증설 등 3중고를 겪으며 상반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4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2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 연구원은 “올해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유가와 나프타 가격은 급등한 반면 롯데케미칼의 주요 올레핀 제품인 고밀도폴레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은 약세전환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레핀부문의 적자 기조는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3312억 원, 영업이익 7751억 원, 순이익 674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보다 매출은 17.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9.5%, 순이익은 49.9% 감소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높은 유가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 그린에너지 전환 흐름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원유와 천연가스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3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30달러/배럴, 나프타 1108달러/톤으로 급등했다,
반면 3월 롯데케미칼 주요 올레핀 제품 가격은 2월보다 HDPE -0.7%, LDPE -0.3%, PP –2.0%로 오히려 떨어졌다.
주요 수요처인 중국의 봉쇄령(락다운)이 장기화되고 있는 반면 설비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돼 공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말 WTI유가는 95달러/배럴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중국 정부가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등 정책적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는 석유화학기업들의 수익성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이 수소,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등 신성장사업을 키우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노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기존 사이클의 한계를 극복하는 성장동력원을 발굴해 해당 분야에서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감안해 적정주가를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인 33만 원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