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파트에 이것까지 있다고?’

지난 2021년 11월 입주한 과천자이 아파트 홍보물 제목이다.
 
고급 아파트 상징 커뮤니티시설 경쟁, 펫카페에 아이스링크장까지

▲ 과천자이 아파트 단지에 조성되는 LED 체육관. < GS건설 자이 브랜드 블로그 >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공식 블로그에서 과천주공 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자이를 소개하면서 국내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에 처음 도입된 LED 다목적 체육관을 맨앞에 내세웠다.

LED 체육관은 배구, 농구, 풋살, 테니스, 배트민턴 등 이용자가 원하는 운동에 따라 LED로 구기 종목의 라인이 그려져 하나의 체육관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에는 오페라하우스, 아이스링크장, 한강이 보이는 야외수영장, 식물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자리에 들어서는 단지로 입지와 5388세대에 이르는 규모뿐 아니라 다양하고 새로운 커뮤니티시설로 큰 관심을 끌었다.

3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새 아파트에 설치되는 시설 가운데 피트니스센터, 독서실, 사우나 등은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가 됐다. 

이들은 이제 신축 단지라면 다 있는 필수시설이 됐다. 예전이라면 ‘와’하는 탄성을 받았을 수영장, 골프장, 카페가 있는 단지도 흔해졌다.

건설사들은 이처럼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을 두고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다른 단지에는 없는' 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커뮤니티시설이 고급 아파트의 척도가 되면서 재건축 등 수주전은 물론 분양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설이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시선도 나온다.

대형 포털사이트 부동산카페 등을 둘러보면 ‘요즘 신축의 트렌드는 커뮤니티시설 고급화’라는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와서는 커뮤니티시설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주거와 여가생활, 업무형태 등에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내 집 안에서,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커뮤니티시설이 진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고급 아파트 상징 커뮤니티시설 경쟁, 펫카페에 아이스링크장까지

▲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에 조성될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현대건설>


올해 1월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북카페, 남녀독서실, 유아전용 실내 키즈룸, 시니어클럽, 게스트하우스 외에도 입주민들의 다양한 실내 활동을 위해 그룹 스터디가 가능한 멀티룸과 재택근무가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스마트라운지 등을 조성한다.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카페도 있다.

한화건설도 지난해 2월 한화포레나 수원장안 단지에 반려동물 놀이터인 펫프렌즈 파크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업무제휴를 맺고 입주민 전용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전용 차량을 예약해 이용하고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예약은 아파트의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된 차량공유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다.

대우건설은 2021년 12월 검단신도시 푸르지오더베뉴에서 처음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1월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에도 서비스를 도입했다. 앞으로 푸르지오 신규 입주 아파트단지들에서도 차량공유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앞서 GS건설은 CJCGV와 협약을 맺고 서초그랑자이 단지에  영화를 비롯해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공연, 콘서트, 스포츠 생중계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상영, 제공하는 영화관을 지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케일, 로메인, 버터헤드상추 등을 재배할 수 있는 ‘H클린팜’ 시설을 선보이기도 했다. H클린팜은 어린이 현장학습과 교육이 가능한 체험교육실, 내부온도 및 습도조절을 도와주는 항온항습실, 수확 이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준비실 등이 함께 구성된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