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문목 동원홈푸드 각자대표이사가 외식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식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크리스피프레시', '포르투7' 등 동원홈푸드의 외식 브랜드들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동원홈푸드 외식사업 성장 가능성 확인, 정문목 매장 확대 힘준다

▲ 정문목 동원홈푸드 FS·외식부문 각자 대표이사 부사장.


3일 동원홈푸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식사업 브렌드들의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입지 선정 등 신규 매장을 내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올해 2곳의 크리스피프레시 매장이 이미 문을 열었고 상반기 안에 추가로 크리스피프레시 매장 2곳, 포르투 매장 1곳을 추가로 열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올해 크리스피프레시 신규 매장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내는 것이다. 

이처럼 동원홈푸드가 외식 브랜드의 매장 확대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 덕분이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정 대표가 2020년부터 추진한 외식사업의 성과가 든든하게 뒤를 받친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홈푸드는 2021년 매출로 1조6140억 원을 올려 1년 전보다 23.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4억 원으로  2배 가까이(80.8%) 늘었다. 

정 대표는 외식사업이 장기적으로 동원홈푸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동원홈푸드의 외식사업 매출이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를 고려해 외식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동원홈푸드의 FS(푸드서비스)·외식부문을 맡아 단체급식사업과 함께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프레시', 이탈리안 레스토랑 ‘포르투7’, 카페 '샌드프레소스페셜티' 등 3개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FS·외식부문과 조미·유통부문, 축육부문으로 사업이 나뉘어져 있는데 지난해부터 사업부문별로 각자대표체제가 도입됐다.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동원홈푸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인 2020년 5월부터 크리스피프레시 1호점 운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탓에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었지만 오히려 샐러드 위주의 메뉴가 칼로리 부담이 적은 '로우푸드(Low food)'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크리스피프레시는 수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홈푸드에 따르면 크리스피프레시는 개장 1년 7개월 만에 누적 방문 고객수 5만 명을 넘겼다. 1호점의 지난해 12월 기준 월매출은 출점한 당시와 비교해 12배 가량 성장했다.

동원홈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정 대표는 포르투7과 샌드프레소스페셜티의 매장도 차츰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원홈푸드의 외식사업 성장은 여러가지로 동원그룹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 

크리스피프레시는 동원산업의 수산물과 동원그룹의 농업합작법인인 어석의 무농약 수경재배 야채, 동원홈푸드 삼조쎌텍의 소스 등을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 대표는 동원홈푸드의 외식사업의 확대를 위해서 동원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1년 CJ푸드빌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 동원홈푸드 CMS부문장으로 동원그룹에 합류한 외식 전문가다. 2020년 12월 동원홈푸드에 각자대표체제가 도입되면서 FS·외식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 대표는 2016년 CJ푸드빌 대표 당시 메르스 확산 이후 외식업계 업황이 회복되지 않자 브랜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흑자전환의 발판을 만들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경험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동원홈푸드가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