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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남 창원시 중앙동 사거리에서 '옥시제품 불매 운동'을 결의하고 있다. <뉴시스> |
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부 외국계 기업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유해성분이 포함된 자체브랜드(PB)상품을 판매했음에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는가 하면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성분표시도 제대로 하지 않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옥시 불매운동이 온오프라인에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옥시 제품 철수를 요구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고 옥시제품을 취급해온 온오프라인 판매자들도 ‘옥시 제품은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가 피해자들을 외면하다가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5년 만에 마지못해 사과했다”며 “그나마 영국 본사는 사과조차 하지 않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이며 불매운동 확산을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항의방문단은 영국 옥시 본사를 찾아갔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
항의방문단 일원으로 영국에 다녀온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국제적인 불매운동 국제적인 항의활동만이 이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시와 함께 코스트코, 한국P&G 등 일부 외국계 업체들도 유해상품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코스트코는 폐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 PB상품을 2008년부터 4년 동안 판매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제품으로 인해 1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2014년 코스트코를 형사고소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PB상품 제조업체 제너럴바이오도 추가로 고소했다.
코스트코는 특히 2일부터 8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옥시 제품에 대한 판촉행사를 벌여 빈축을 샀다.
국내 대형마트들이 옥시의 사과문 발표 이후 비난 여론이 커지자 옥시 상품을 주요 매대에서 빼고 행사 및 신규 발주를 중단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P&G는 대표상품인 섬유탈취제 ‘페브리즈’에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유해성분과 유사한 성분이 들어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종한 인하의대 교수는 “미국 페브리즈에 들어간 벤즈아이소사이아졸리논(BIT) 성분은 유해성이 입증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과 같은 계열”이라며 “BIT 성분을 흡입하면 세포 손상을 촉진시킨다는 독성학적 연구가 학계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미국 P&G 본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페브리즈 원료 가운데 ‘BIT’라는 성분이 포함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P&G는 유해성분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판매되는 페브리즈의 성분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2012년부터 한국 P&G에 페브리즈의 성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한국 P&G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