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4-01 11:36:41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면서 TV, LCD모니터, 노트북 등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시장조사기관 분석이 나왔다.
TV와 노트북을 판매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패널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 퀀텀닷올레드TV ‘삼성 올레드(S95B)’. <삼성전자 북미 뉴스룸 갈무리>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체 유럽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면서 원자재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계속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트렸다”며 “글로벌 정치 및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TV, LCD모니터, 노트북을 포함한 3가지 주요 디스플레이 수요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패널 가격은 충분히 떨어졌지만 TV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인해 소비자의 예산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비필수품목에 대한 지출이 감소하고 TV 제품 구매는 미뤄지게 된다.
또 2021년에는 화물 컨테이너 부족, 항만 혼잡 등의 문제로 운송비가 급등해 TV 생산 비용이 간접적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65인치 TV의 배송비가 9달러였지만 2021년에는 TV 크기에 따라 50~10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30~40% 하락했지만 높아진 운임료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TV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프로모션과 재고 비축 등에서 소극적으로 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2022년 노트북 출하량 전망치도 기존 2억3800만 대에서 2억25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기간 원격 교육에 수혜를 입었던 크롬북 출하량은 2022년 전체적으로 50% 이상 감소하여 전체 노트북 출하량을 약 7~10%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의 노트북 브랜드가 러시아에 배송을 중단한 것도 출하량이 줄어들게 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2021년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의 약 2%를 차지했다.
각 노트북 브랜드는 이미 2022년 출하량 예측을 연초에 비해 평균 약 10~15% 하향 조정했으며 노트북 부품 재고가 급증해 부품 구입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지역 폐쇄 및 작업 중단으로 공장생산 효율 저하, 물류 지연 등 복합적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