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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에 칭화유니그룹 메모리 탑재 추진, 중국 '반도체 굴기' 돕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3-31 16: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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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에 칭화유니그룹 메모리 탑재 추진, 중국 '반도체 굴기' 돕나
▲ 애플 신형 '아이폰SE'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협력사 이외에 중국 칭화유니그룹 계열사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 반도체 기술력을 키워 글로벌 주요 경쟁사로 진입하려는 중국 반도체기업들의 노력이 애플의 지원을 받아 마침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31일 “애플이 일본 키오시아의 낸드플래시 공급 차질에 대응해 메모리반도체 협력사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기업도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오시아는 2월 발생한 낸드플래시 오염 사고로 대량의 반도체 물량을 폐기하면서 애플 아이폰용 메모리 공급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다른 협력사가 대부분의 물량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지만 새로운 공급사를 찾아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반도체 조달 원가와 공급망 차질 리스크 등을 고려해 메모리반도체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최대한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YMTC가 키오시아의 물량을 대체할 새 낸드플래시 공급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미 YMTC 메모리 샘플을 받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MTC의 아이폰용 낸드플래시 공급이 성사된다면 이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장기간 이어진 반도체산업 지원에 큰 성과로 남게 될 수 있다.

애플이 반도체 등 부품의 품질 검수 기준을 까다롭게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중국업체의 메모리가 기술력 측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YMTC의 낸드플래시는 그동안 주로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돼 왔는데 아이폰 탑재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본격적으로 다변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 연구개발과 생산 투자 확대에 자신감을 찾게 될 수도 있다.

결국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1~2위 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 굴기’의 압박에 직접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극심한 경영난으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파산을 신청했다. YMTC의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도 자금 부족으로 대거 취소된 상태에 놓여 있다.

이후 중국 국부펀드 2곳이 칭화유니그룹을 인수해 회생하면서 YMTC도 중국 정부의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됐다.
애플 아이폰에 칭화유니그룹 메모리 탑재 추진, 중국 '반도체 굴기' 돕나
▲ 중국 YMTC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이미지.
중국이 미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자국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히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YMTC도 수혜를 받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 하이통증권 연구원은 YMTC가 앞으로 아이폰SE와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물량의 약 5%를 책임지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YMTC의 낸드플래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애플에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최근 물류난과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반도체 등 부품 원가 상승에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가격이 낮은 YMTC 반도체를 사들일 이유가 충분하다.

YMTC 메모리가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애플 공급물량이 앞으로 점차 중국업체의 메모리반도체로 대체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애플은 중국을 아이폰 판매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으며 대부분의 생산공장도 중국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도 놓여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에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때까지도 수 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YMTC가 생산 수율과 공급 능력 측면에서 모두 애플에 인정을 받아야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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