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천연가스 사업장을 미얀마에서 호주로 넓힌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뒤 비철강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데 주 사장은 그룹의 선봉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추가, 주시보 비철강사업 선봉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3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에너지회사 세넥스에너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에너지사업을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억4242만 호주달러(약 4052억 원)를 투자해 세넥스에너지 지분 50.1%를 취득했다.

주 사장은 이번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통해 에너지회사로 본격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주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넥스에너지 인수는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추가매장량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회사의 미래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세넥스에너지 인수 및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광구 탐사 등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통해 3개 가스전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3개의 가스전(아틀라스, 로마 노스, 루이지애나)을 보유하고 있다. 

주 사장으로서는 기존 미얀마에 치중돼 있던 천연가스 사업지역을 다각화해 에너지사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넥스에너지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는 호주 동부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와 가스발전소 등에 판매하는 등 안정적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사업은 대부분 미얀마에서만 수익이 발생하다보니 실적 변동 위험성이 높았다.

LNG 가격의 변동성뿐 아니라 미얀마의 정치외교적 상황까지 실적에 변수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군부 쿠테타와 코로나19 등과 함께 맞물려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의 영업이익은 2020년과 비교해 40%나 줄어든 1808억 원에 그쳤다.

세넥스에너지에서 보유하고 있는 탐사광구까지 고려하면 에너지사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세넥스에너지는 로키바와 아르테미스 등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어 탐사에 성공하면 추가적으로 매장량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에너지사업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비중이 확대된 만큼 주 사장의 그룹 내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철강뿐 아니라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7대 사업으로 삼아 사업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너지사업은 현재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주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 LNG사업은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원탐사 및 개발사업에 해당하는 업스트림을, 자원을 활용한 제품 생산이나 발전사업 등의 다운스트림 영역은 포스코에너지가 담당하고 있다.

LNG사업 역량을 그룹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데다 탐사 광구 등이 확대되면서 그룹 에너지사업에서 주 사장이 사실상 선봉장 역할을 맡게된 셈이다.

더구나 호주는 포스코그룹이 7대 핵심사업으로 꼽은 수소사업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미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계기로 수소사업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세넥스에너지가 그동안 호주 퀸즐랜드주 발전사인 CS에너지와 함께 수소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해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수소사업에 전략적으로 진출하겠다”며 “이외에도 세넥스에너지가 보유한 가스전을 활용해 블루수소사업 및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