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연비조작 파문에 휩싸인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한다.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판매 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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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
닛산과 미쓰비시는 12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닛산이 미쓰비시 주식 34%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2373억 엔(약 2조5374억 원)이다.
닛산은 미쓰비시에 회장을 포함해 4명의 이사진을 파견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두 회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런 방안을 의결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닛산은 미쓰비시가 직면한 연비문제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닛산이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는 최근 연비조작 파문을 겪으며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탄탄한 자금력과 영업망을 갖춘 닛산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로 일본 자동차업계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3대 그룹으로 재편된다.
닛산은 앞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미쓰비시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있는 미쓰비시의 생산시설도 확보한다.
닛산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순위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닛산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852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125만 대를 팔았다. 두 회사의 판매대수를 합치면 3위 GM의 980만 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5위 현대기아차와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801만 대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로 813만 대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현대기아차가 받을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쓰비시와 현대기아차의 시장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의 주요 시장은 일본 내수 경차시장과 동남아시아시장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