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형록 발란 대표이사가 온라인 명품플랫폼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2015년 론칭한 발란은 현재 국내 온라인 명품플랫폼업계 2위 업체로 선두인 머스트잇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28일 발란에 따르면 최 대표는 발란의 명품 카테고리를 뷰티, 장신구, 와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발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발란의 고객들이 명품 경험을 중요시 하는 고객들인만큼 고급 화장품,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위주로 카테고리의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발란은 24일 프리미엄 골프웨어 전문관을 론칭하면서 명품 카테고리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골프웨어 시장은 올해도 성장이 전망돼 명품플랫폼 3사(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모두 골프 전문관을 잇따라 선보였다.
발란도 지난해 거래금액이 약 40배나 늘어난 골프웨어 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힘을 주는 것이다.
최 대표는 현재 1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전문관을 올해 말까지 200여 개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최 대표가 발란의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명품시장의 성장과 비례해 온라인 명품플랫폼의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2015년 1조455억 원에서 지난해 1조7475억 원으로 5년 만에 52%가 성장했다. 전체 명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1%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은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의 명품플랫폼 3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21년 명품플랫폼 3사의 거래금액을 살펴보면 머스트잇이 3527억 원, 발란이 3150억 원, 트렌비가 3천억 원 안팎(추정치)으로 이들 3사가 전체 온라인 명품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명품플랫폼업계에서는 명품판매를 중개하는 사업 특성상 수익성이 낮고 여기에 경쟁에 따른 광고 마케팅 비용 과다지출이 더해져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명품플랫폼들의 마케팅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영업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발란은 2020년 매출 243억 원, 영업손실 64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약 6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약 200%가 늘어났는데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손실 확대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플랫폼업계에서는 영업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출혈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적자폭이 크더라도 지배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품플랫폼들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와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거래금액이 확대되고 있다.
발란은 지난해 10월 배우 김혜수씨를 모델로 발탁해 거래액이 크게 뛰는 등의 효과를 봤다. 발란의 2020년 전체 거래금액은 512억 원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4분기에만 거래금액이 2천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한국광고총연합회의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발란은 김혜수씨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과 11월 TV광고 비용으로 55억 원을 쓴 것으로 확인된다.
최 대표는 올해 발란의 거래금액 목표를 1조 원으로 잡았는데 명품플랫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카테고리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이밖에 무이자 할부와 선구매후지불(Buy Now Pay Later) 시스템, VIP고객 컨시어지(맞춤형) 서비스, 당일배송 등의 점유율 확대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발란 관계자는 "명품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에 맞춘 카테고리 확장을 이어나가겠다"며 "또한 당일배송 등으로 명품구매 과정에서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며 더 나은 명품구매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