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금융감독원>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1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집계됐다.
2020년 말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분기인 2021년 9월 말보다는 0.01%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부실채권은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FLC)에 따라 ‘고정’ 등급 이하인 여신을 말한다. 대출채권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이면 고정으로 분류된다.
총여신 규모는 2020년 말 2171조7천억 원에서 2021년 말 2371조9천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부실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13조9천억 원에서 11조9천억 원으로 2조1천억 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이 10조2천억 원으로 85.7%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1조4천억 원, 신용카드채권은 1천억 원이었다.
2021년 1년 동안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0조8천억 원으로 2020년에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보다 1조7천억 원(13.9%) 감소했다.
은행이 2021년 한 해 동안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12조9천억 원이었다. 2020년 부실채권 정리규모보다 1조1천억 원(7.6%) 줄었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23%였다. 씨티은행(0.47%)의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0.27%), 하나은행(0.26%)이 뒤를 이었다. SC제일은행은 0.19%로 가장 낮았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4%였다. 은행별로는 경남은행(0.61%), 제주은행(0.51%), 대구은행(0.48%), 전북은행(0.43%) 순으로 높았다.
대손충당금의 적립률은 2021년 말 165.9%로 1년 전보다 27.6%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에는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지원을 받은 대출채권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기연장이나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향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은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금감원도 은행이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