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 Fed)가 본격적 금리인상을 예고한 데 따라 앞선 금리상승기에 어떤 역사가 반복됐는지 관심이 몰린다.
▲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pixabay> |
그동안 연준이 단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시기에 증시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살펴보면 이번 금리상승기의 증시 움직임을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유동성 회수를 알리는 신호탄이지만 과거 금리상승기에 미국 증시는 올랐다"며 "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을 향한 자신감으로 해석되기 시작하면서 증시는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은 현지시각으로 16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높였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말 1.9% 수준으로 오른 뒤 내년 말 2.8%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금리가 점도표를 통해 제시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올해 6회, 내년에 4회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 톱니바퀴를 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시기에 주식시장 수익률이 양호했던 만큼 이번 금리 인상기에도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16일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 주 동안 상승 폭을 살펴보면 나스닥지수는 8.2%,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6.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5% 올랐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보였다.
1980년 이후 연준은 여덟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3개월 동안 미국 S&P500 지수는 8번 가운데 4번은 올랐고 4번은 내렸다.
6개월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6번은 상승했고 2번은 하락했다. 하지만 12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금리가 오른 8번 모두 S&P500지수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S&P500 지수는 금리 인상 직후 3개월 동안 평균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을 6개월, 12개월로 넓히면 S&P500 지수 상승률은 각각 5.6%, 10.5%로 확대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양호한 경기 전망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성과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1990년대 이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는 IT종목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1994년, 1999년, 2004년 2015년 금리 인상 사이클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S&P500 IT섹터의 평균 수익률은 연환산 기준 26.6%에 이르렀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역사적 데이터를 고려하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