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등에서 배당금과 연봉을 합해 1천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주요계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퇴진에 따라 연봉이 대폭 인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약 958억 원, 보수로 87억 원 등을 포함해 지난해 1046억 원을 현대차를 포함한 계열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 회장은 세부적으로 배당금은 2021년 상장사를 기준으로 현대차에서 배당금 279억9239만 원, 기아에서 211억8299만 원을 수령했다. 이밖에 정 회장의 상장사 배당금 내역은 현대글로비스 331억827만 원, 현대모비스 12억1503만 원, 현대위아 3억7176만 원, 이노션 7억2천만 원, 현대오토에버 14억700만 원 등이다.
비상장사 가운데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하다 철회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기준으로 주당 1100원 규모의 배당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포함하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배당금으로만 모두 958억6648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졌지만 현대차와 기아 등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금 규모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3사는 2021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117조 원, 기아가 69조 원, 현대모비스 41조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3사의 합산 매출은 229조 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매출 279조 원) 다음가는 수준이다.
특히 기아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성을 대폭 강화했다.
기아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조657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뒤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에서 배당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정 회장이 받은 배당금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이 전년보다 2천 원씩 확대됐다.
이뿐 아니라 정 회장은 연봉도 대폭 늘었다.
정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에서 2021년 33억7500만 원, 현대차에서 54억100만 원 등 모두 87억7500만 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와 현대차 대표이사, 기아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기아에서는 2020년 연봉을 수령하지 않았고 지난해 기아의 사업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기아에서 계속 연봉을 받지 않는다 해도 지난해 연봉은 2020년과 비교해 27억87000만 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현대모비스에서 14억 원, 현대차에서 13억 원 정도가 늘었다.
연봉 상승 배경으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역대급 실적도 있지만 회장에 취임한 것도 한 몫 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 회장이 2020년 10월에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2021년 온전히 회장직을 수행한 데 따른 연봉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지난해 급여와 관련해 “임원 급여 테이블 및 임원 임금 책정 기준 등 내부 기준을 기초로 직무 및 직급(대표이사 회장), 리더십, 전문성,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은파 기자